아이폰13 프로 데모폰 늦은 언박싱, 데모 삭제 하는 법
iPhone 13 Pro, 내가 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다.
주변에서 알아주는 갤럭시만 쓰는, 속된 말로 갤빠 그 자체였다.
군 입대 전까지도 삼성 대외활동도 꾸준히 참석하며, 삼성전자 언팩 행사에 2년 연속 초청받아 다녀올 정도로 광신도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갤럭시를 좋아했었다.
그런 내가 갑자기 아이폰을 쓰게 된 건, 갤럭시에 악감정 같은 게 생긴 건 아니고.. 싸게 구할 기회가 생겨서였다.
예전부터 아이폰에 대한 궁금증은 있어왔다. 다만 발목을 잡는 게 있었다면 가격이 문제였다.
근데 지인을 통해 아이폰 13 프로 데모 폰이란 걸 알게 되었다.
데모폰이라하면 흔히 여러분이 애플스토어에 가면 볼 수 있는 전시폰이다.
모든 기능이 기존 아이폰 13프로와 동일하지만,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리테일 데모용 콘텐츠가 프리로드 되어있는 모델이다.
출고가가 기존 아이폰 13프로 128GB 가격인 1,350,000원보다, 40만 원 가까이 저렴한 954,800원이었다.
이 정도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겠다 하여, 통신사를 옮기는 김에 개통해보았다.
단말을 수령 후 마주한 패키지의 모습.
데모폰이라고 하기엔 일반폰과 별 차이가 없다!
사진을 찍을 때까지는 몰랐는데... 첫 아이폰이란 생각에 설레서 찍다 보니 초점이 날아간지도 모르고... 찍었다.
미개봉 제품이기에, 봉인 씰도 정상적으로 붙어있고 후면에 설명도 일반폰과 동일하게 되어있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하단 단말 일련번호 기록된 부분에 Demo - Not For Resale 이란 문구가 적혀있다.
재판매 금지라고 하는데.. 듣기로는 통신사도 애플이 밀어내기식으로 짬 때린 물량을 강제로 파는 거라고 들었다...
모델명도 일반 아이폰과는 좀 다르게 숫자로 시작하고, 3J868KH/A라는 모델명을 가지고 있다.
나중에 리퍼받으면 일반폰과 동일하게 될 테니 이건 의미가 없을 것이다.
데모 폰이다 보니 아무래도 제조연월은.. 한창 필자가 군 복무 말년 시절에 태어난 오래된 제품이었다..
정말 호기심으로... 박스 상단에 아이폰 후면이 프린팅 되어있길래 후면이 박스 상단을 향해있나..? 해서 무선충전기에 올려두어 보았는데.. 무선충전이 된다 ㅋㅋㅋㅋㅋ 아이폰은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전압을 인가하면 전원이 자동으로 켜지는지, 아이폰이 켜지면서 충전하는 소리? 가 들렸다. 미개봉인데 충전이 가능하다니..ㅎㅎ 재밌는 부분이었다.
상하단의 씰을 개봉하고, 마주한 아이폰의 실물.
아이폰 13 프로 기준, 데모폰은 골드 색상, 128GB로만 나온다 해서 괜찮냐고 지인이 물었지만, 필자는 골드 색상이 너무 좋기에 그런 건 문제 되지 않았다.
열자마자 느낀 점이 있다면.. 너무 강한 금색!!!!!! 이 아닌, 실버 색상 같으면서도 은은한 금빛이...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전면을 덮고 있는 필름. 바로 제거하고 필름을 부착해주었다.
오랫동안 방치되었는지, 배터리는 방전되었던 모양이다.
바로 보조배터리를 이용해서 충전을 해주었다. 케이블은 요즘 시대에 맞게 C to 라이트닝 케이블을 제공해주어서 고속 충전에 용이할지도 모르겠다.
세팅 과정이 많이 생략되길래 뭐지..? 하고 넘어갔더니 데모폰이라 그런 듯했다.
애플스토어에서 보던 아이폰처럼 홍보용 콘텐츠와 앱들이 엄청 깔려있고, 화면을 끄고 몇 초 후에 홍보영상이 자동으로 틀어졌다.
개인적으로 영상이 멋져서 소장할 수 있다면 소장하고 싶을 정도.
아무튼 나는 이걸 전시하려고 구매한 게 아닌 내가 실사할 목적이기에, 데모 콘텐츠를 삭제하고자 해당 메뉴에 진입하고, 재설정을 눌렀다.
(만약 여러분이 데모폰 구매자고 데모 콘텐츠를 제거하고 싶다면, 화면이 꺼지고 스크린세이버가 실행될 때 우측 상단 1시, 2시, 3시 방향을 세 손가락으로 각각 터치해보자. 그러면 위 메뉴로 진입되고 재설정을 누르면 초기화가 된다.)
열심히 초기화 중이다.
이렇게 데모 콘텐츠를 모두 삭제해주면 일반폰과 동일하게 바뀌므로 이제부턴 실사하면 된다.
아이폰도 갤럭시의 스마트 스위치처럼 데이터를 옮겨주는 앱이 있어서 안심했다.
하지만 나는 별점이 1.9점일 때 눈치챘어야 했다. 이 앱이 얼마나 불안정했는지를...
처음 2시간 동안 지켜보는데 한번 실패해서 절망하던 중.. 화면이 꺼지면 안드로이드에서 백그라운드로 진입하는 과정에 오류가 있다는 걸 알고 나서.. 화면이 안 꺼지게 노가다를 해주었는데.. 개발자옵션에 화면 켜짐 유지 옵션을 좀만더 일찍 생각했더라면.. 3시간동안 화면을 터치해주는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혹시라도 이글을 읽고 있는 신규 갤럭시 to 아이폰 유저가 있다면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란다.
데이터를 옮기는 동안, 동생의 아이폰 13 프로 맥스와도 비교해보았다.
13프로 맥스는 남자인 내손에도 큼직한데.. 여동생이 어떻게 잘쓰고 있나..싶었으나..ㅋㅋㅋㅋ동생도 쓰기 힘들다고 한다.
우여곡절끝에, 데이터를 무사히 옮기고, 실사한지 이제 5일차가 되었다.
다음글에서는 간략한 소감을 적어보겠다...
p.s. 삼성페이는 소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