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틈새로 빠진 갤럭시 버즈 프로 구출기
여느 때와 다름없던 출근길,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는 중에 중간에 탑승한 이웃이 있었다.
그런데 버즈를 꺼내는 데에 집중하느라 사람이 오는 걸 몰라서 갑자기 놀래서 손이 미끄러졌다.. 왜 그랬을까.. 오히려 탑승하신 아주머니가 괜찮냐 미안하다 하시는데 필자의 잘못이기에 오히려 제가 죄송하다고 하고 있는데..
문득 아주머니가 한마디를 해주셨다. '가끔 엘리베이터 점검이 오는 날에 꺼내 달라면 꺼내 주기도 하더라~ 알아보면 좋을 거 같아!'
감사 말씀을 연신드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는 그때, 눈에 들어온 엘리베이터에 기재된 고객센터 전화번호와, 승강기 번호
이렇게 생긴 놈이었다.
주말이었기에 반신반의하면서 엘리베이터 담당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토요일 아침임에도 전화가 매우 빨리 연결되었고, 승강기 번호를 불러주고, 상황을 설명해드렸다.
그러더니 주말임에도, 점검 때에만 뺄 수 있는 건 아니고 출동 희망 시 당직자가 있기에 필요하면 지금 바로 당직자를 현장으로 보내서 꺼내드릴 수 있다고 한다.
음..
물론 지금 뺀다면 나야 좋겠지만, 이어폰 하나 빼자고 주말에 고생하시는 당직자분을 고생시키기에도 죄송하고, 출근길이라 바로 찾아가기엔 힘들다 판단해서 일단은 괜찮고 월요일에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
월요일에 출동하여 처리해주신다는 말씀을 듣고 그렇게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 대망의 월요일..
고객센터에서 아침 일찍 문자가 왔다.
그리고 한 시간도 안되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일하는 중이라 전화를 받지 못했는데 기사님이셨던 모양이다.
진짜 한 시간도 안되어 내 무선 이어폰이 구출되었고, 이전에 요청해드렸던 대로 경비실에 맡겨주셨다고 했다.
5층에서 엘리베이터 바닥으로 추락했던 이어폰 치고는 상당히 깔끔한 모습으로 구출(?)된 버즈 프로.
구출하자마자 소독 티슈로 일단 급하게 때와 이어폰 몸체와 이어 팁을 세척 후 말려주고 충전해보니..
만세! 잘된다ㅋㅋㅋㅋㅋ 몇 달 전에 서비스센터에서 새 걸로 교체했던 놈이라 또 고장 나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었는데 다행히도 작동이 잘되는 모습이다.
그래도 일단 좀 더 써보다가 돈이 남는다 싶을 때 삼케플 보험(Samsung Care+)도 들어있으니, 교체받기로 결정했다.
놀라웠던 건 이런 출장 서비스임에도 비용이 전혀 청구되지 않았다. 관리비에 포함되어 청구되는 걸까..?
아무튼 이렇게 엘리베이터 틈새로 뭔가를 빠트렸을 땐 당황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보자.
p.s. 버즈 프로의 배터리는 생각보다 오래갔다. 토요일 아침에 100% 상태로 낙하했던 버즈가 저녁 20시쯤 SmartThings 앱에서 내 기기 찾기를 통해 조회했을 때 배터리가 23% 정도 남아있었다!
p.s. 내 기기 찾기는 꼭 모단말인 내 기기들과 연결이 되지 않아도, 주변에 Galaxy기기가 지나다니면 그 기기가 내 버즈를 찾아 위치를 표시해준다. 생각보다 유용하게 활용했다. (이 기능 덕분에 추락 후에 승강기 구조물에 끼거나 낙하 충격으로 파손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